2006년 01월 30일
[펌]구글의 차세대 전략 : 개인화와 네트워크
박민우 (메타와이즈 사장) 2004/12/16
필자가 앵커데스크 칼럼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2001년 1월 27일이었으니 현재 활동하는 컬럼니스트 중에서는 김학준씨 다음으로 오래된 것 같다. 갑자기 왠 역사 타령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 첫 컬럼의 제목이 ‘검색엔진을 다시 생각한다’였다가 호소력이 약하다 하여 ‘검색서비스는 돈 벌 수 없다’로 바꿔 등단하게 됐다. 당시 마지막 문구가 ‘포스트 구글 시대를 향해’였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포스트 구글은 커녕 구글의 아성이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필자가 96년부터 현재까지 검색엔진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그 동안 70여 편의 칼럼 중에 검색엔진에 관련된 칼럼이 4편이나 쓰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4편의 칼럼에서 모두 구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으니, 검색분야에서 구글은 최근 4년간 가장 큰 화두였다는 사실은 분명한 듯 하다. 그 동안 필자가 검색엔진 이라는 관점에서 구글을 보았다면 이제는 다른 시각에서 구글이란 인터넷 서비스 전략에 대해서 조명을 해보고자 한다.
인터넷 통합 서비스 구글
이제 더 이상 구글은 검색서비스만 해주는 곳이 아니다. 성공적인 IPO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광고 시장에서도 최고의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구글의 행보는 끝이 없다. 유즈넷검색, G메일, 데스크톱 검색에 이어 최근에는 인스턴트 메신저와 지인네트워크 서비스인 오컷(Orkut)까지 방대한 서비스 툴로 무장되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국내 포탈들이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구글은 오히려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ZDNet Korea 명승은 편집장이 지난 글에서 "구글이 하는 일은 모두 이슈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필요한 일을 구글이 앞서 개발하는 것일까?"란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일단 필자는 전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이 가진 브랜드 파워, 그리고 제한적인 가입을 받고 있는 G메일까지 사용자 스스로가 강한 프라이드를 가지게 하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마치 프론티어나 신지식인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면 너무 억측일까?
모든 역사는 반복되고 1등은 영원하지 못하다. 이미 수많은 검색서비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모든 검색엔진을 꺾고 1등이 되었듯이, 다른 서비스들도 또 다른 영웅을 원하고 있다. 구글의 전략 중에 SNA 서비스인 오컷을 제외하고 공통점은 ‘새로운 서비스는 없다’라는 것이다. 검색, 유즈넷, 메일, 메신저, 블로그 등 모두 이미 검증되었고 또한 인터넷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서비스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새로운 서비스를 갈망하고 요구하고 있을 때 구글은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무료 웹 메일 서비스가 넘쳐서 관리가 안될 정도인 시점에 새로운 웹 메일 서비스를 오픈하는 모습은 전략인지 배짱인지 알 수 없지만 그 효과만큼은 대단하기만 하다.
개인화와 네트워크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많은 전문가들이 구글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상상은 많은 매니아들에게 인터넷 전도사의 메시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필자가 예측하는 구글의 서비스 전략은 크게 개인화와 네트워크로 요약하고 싶다.
검색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요원한 기술은 개인화와 의미기반 검색이다. 이미 구글의 CEO인 에릭슈미트도 "검색엔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확한 검색결과를 찾아주는 것에서 개인화로 옮아가고 있다"라고 얘기를 한적이 있다. 데스크톱 검색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라 볼 수 있다. 개인의 PC에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개인적인 검색 패턴의 추측이 가능하며 G메일이 제공하는 방대한 디스크 용량도 개인화 정보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 더불어 블로그와 인스턴트 메신저 역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구글의 페이지랭크 기술은 일반화 되어 있는 기술이며 많은 후발 검색업체들이 모방을 하고 있다. 구글이 후발주자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결국 사용자가 구글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화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도록 유혹하는 일이다. 아직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데스크톱 검색과 인스턴트 메신저를 연결하여 P2P검색까지도 구글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구글의 전략인 네트워크는 사실 개인화 보다 더 강력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네트워크 전략은 물리적인 네트워크 기술과 지인 네트워크 기술을 모두 의미한다. 이미 우리는 싸이월드를 통해서 지인 네트워크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였다. 이전 컬럼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지인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의 양보다 질에 있다고 역설하였다. 그 질에 있어서 가장 좋은 툴은 역시 메신저와 이메일이다. 메신저는 MSN에 종속된 사용자들이 문제고 이메일은 스팸 때문에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구글은 이 2가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해결된 결과는 오컷을 통해서 서비스 될 것으로 본다.
올 여름에 피카사라는 사진 공유 서비스 업체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서비스는 단순히 인맥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웹하드, 웹퍼블리싱 등과 같이 물리적인 네트워크 기술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앞으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서비스의 위치가 PC인지 웹인지 구분할 필요 없이 다양한 환경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인화와 네트워크 전략 때문에 구글은 프라이버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우려는 기술적으로 모두 해결 가능한 문제이며, 사용자의 동의 하에 서비스 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책임을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새로운 적은 새로운 벤처기업이 아니라 MS나 오라클 같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될 것이다. 구글의 놀라운 전략이 언제까지 순항을 하게 될지 우려 속에서도 기대가 된다. @
필자가 앵커데스크 칼럼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2001년 1월 27일이었으니 현재 활동하는 컬럼니스트 중에서는 김학준씨 다음으로 오래된 것 같다. 갑자기 왠 역사 타령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 첫 컬럼의 제목이 ‘검색엔진을 다시 생각한다’였다가 호소력이 약하다 하여 ‘검색서비스는 돈 벌 수 없다’로 바꿔 등단하게 됐다. 당시 마지막 문구가 ‘포스트 구글 시대를 향해’였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포스트 구글은 커녕 구글의 아성이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필자가 96년부터 현재까지 검색엔진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그 동안 70여 편의 칼럼 중에 검색엔진에 관련된 칼럼이 4편이나 쓰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4편의 칼럼에서 모두 구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으니, 검색분야에서 구글은 최근 4년간 가장 큰 화두였다는 사실은 분명한 듯 하다. 그 동안 필자가 검색엔진 이라는 관점에서 구글을 보았다면 이제는 다른 시각에서 구글이란 인터넷 서비스 전략에 대해서 조명을 해보고자 한다.
인터넷 통합 서비스 구글
이제 더 이상 구글은 검색서비스만 해주는 곳이 아니다. 성공적인 IPO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광고 시장에서도 최고의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구글의 행보는 끝이 없다. 유즈넷검색, G메일, 데스크톱 검색에 이어 최근에는 인스턴트 메신저와 지인네트워크 서비스인 오컷(Orkut)까지 방대한 서비스 툴로 무장되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국내 포탈들이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구글은 오히려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ZDNet Korea 명승은 편집장이 지난 글에서 "구글이 하는 일은 모두 이슈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필요한 일을 구글이 앞서 개발하는 것일까?"란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일단 필자는 전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이 가진 브랜드 파워, 그리고 제한적인 가입을 받고 있는 G메일까지 사용자 스스로가 강한 프라이드를 가지게 하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마치 프론티어나 신지식인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면 너무 억측일까?
모든 역사는 반복되고 1등은 영원하지 못하다. 이미 수많은 검색서비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모든 검색엔진을 꺾고 1등이 되었듯이, 다른 서비스들도 또 다른 영웅을 원하고 있다. 구글의 전략 중에 SNA 서비스인 오컷을 제외하고 공통점은 ‘새로운 서비스는 없다’라는 것이다. 검색, 유즈넷, 메일, 메신저, 블로그 등 모두 이미 검증되었고 또한 인터넷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서비스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새로운 서비스를 갈망하고 요구하고 있을 때 구글은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무료 웹 메일 서비스가 넘쳐서 관리가 안될 정도인 시점에 새로운 웹 메일 서비스를 오픈하는 모습은 전략인지 배짱인지 알 수 없지만 그 효과만큼은 대단하기만 하다.
개인화와 네트워크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많은 전문가들이 구글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상상은 많은 매니아들에게 인터넷 전도사의 메시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필자가 예측하는 구글의 서비스 전략은 크게 개인화와 네트워크로 요약하고 싶다.
검색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요원한 기술은 개인화와 의미기반 검색이다. 이미 구글의 CEO인 에릭슈미트도 "검색엔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확한 검색결과를 찾아주는 것에서 개인화로 옮아가고 있다"라고 얘기를 한적이 있다. 데스크톱 검색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라 볼 수 있다. 개인의 PC에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개인적인 검색 패턴의 추측이 가능하며 G메일이 제공하는 방대한 디스크 용량도 개인화 정보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 더불어 블로그와 인스턴트 메신저 역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구글의 페이지랭크 기술은 일반화 되어 있는 기술이며 많은 후발 검색업체들이 모방을 하고 있다. 구글이 후발주자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결국 사용자가 구글을 더 많이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화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도록 유혹하는 일이다. 아직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데스크톱 검색과 인스턴트 메신저를 연결하여 P2P검색까지도 구글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구글의 전략인 네트워크는 사실 개인화 보다 더 강력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네트워크 전략은 물리적인 네트워크 기술과 지인 네트워크 기술을 모두 의미한다. 이미 우리는 싸이월드를 통해서 지인 네트워크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였다. 이전 컬럼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지인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의 양보다 질에 있다고 역설하였다. 그 질에 있어서 가장 좋은 툴은 역시 메신저와 이메일이다. 메신저는 MSN에 종속된 사용자들이 문제고 이메일은 스팸 때문에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구글은 이 2가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해결된 결과는 오컷을 통해서 서비스 될 것으로 본다.
올 여름에 피카사라는 사진 공유 서비스 업체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네트워크를 이용한 서비스는 단순히 인맥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웹하드, 웹퍼블리싱 등과 같이 물리적인 네트워크 기술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앞으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서비스의 위치가 PC인지 웹인지 구분할 필요 없이 다양한 환경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인화와 네트워크 전략 때문에 구글은 프라이버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우려는 기술적으로 모두 해결 가능한 문제이며, 사용자의 동의 하에 서비스 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책임을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새로운 적은 새로운 벤처기업이 아니라 MS나 오라클 같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될 것이다. 구글의 놀라운 전략이 언제까지 순항을 하게 될지 우려 속에서도 기대가 된다. @
# by | 2006/01/30 19:22 | 인터넷/IT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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