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방법

웹 2.0이 허상이며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개념이며 그것이 매우 자주 마케팅을 위해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주장으로 인해 나는 사람들이 생각할 때 "웹 2.0 반대론자" 쯤으로 치부될 지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웹 2.0"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웹 2.0"이라 불리는 개념에 대해 정확히 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유사한 키워드를 몇가지 이야기해 보겠다,

- 커뮤니티
- 소셜 네트워크
- 블로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ZDNet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IT 관련 종사자거나 또한 웹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거나 기획, 마케팅하는 업종에 종사할텐데 그렇다면 이들 3가지 키워드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고 많은 토론이 있었고 사업에 직접 적용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몇 몇 컨퍼런스와 강연에서 이들을 주제로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그 결과는?

웹 2.0에 대한 내 주장은 이런 것이다. 연구하고 토론하고 검증하고 그리고 "만들라". 웹 2.0에 대해 관심을 가짐으로 인해 더 좋은 웹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커뮤니티에 대해 관심을 가짐으로 인해 더 좋은 커뮤니티가 나와야 하며 소셜 네트워크 컨퍼런스에 참여함으로 인해 더 멋진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이 나와야 하며 블로그에 대한 책을 사서 읽고 토론함으로 인해 더 완벽한 블로그 툴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결국 머리가 아니라 손과 발로 무언가를 "만들어야" 웹 2.0은 의미있다.

여러분이 인문학도거나 사회과학도거나 혹은 학자라면 단지 연구하여 정의하고 분석하는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웹 2.0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 태우님이나 김중태님과 같은 경우엔 그래도 된다. 그것이 그들의 임무이기도 하다. 윤석찬님과 같은 경우에도 자신의 생업이 걸린 일이니 당연히 나서서 웹 2.0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나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웹 2.0에 대해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것은 밥벌이를 해야 하는 회사의 사장이나 고객 만족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한 기획자나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나 경쟁력있는 웹 사이트를 만들어 내야 하는 디자이너들 때문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웹 2.0이 아니라 "살아 남는 방법"이다. 웹 2.0 속에는 살아 남는 방법이 없다. 살아 남은 자들의 이유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웹 2.0은 구급 상자나 비상 식량 박스가 아니다. 당신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웹 2.0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일하는 사무실에 있다.

웹 2.0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3가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이것은 제안이 아니다. 원칙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시간 낭비하거나 결정하라는 강요다.

1. 내 웹 사이트를 재분석하라
자신의 웹 사이트가 생존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 재분석하라. 만약 하루 방문자가 1만 명 정도인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이 하루 백만 원이 안된다면 그건 이미 망하고 있는 웹 사이트인가? 아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망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 어쨌든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당신이 그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웹 2.0의 스토리 라인에는 치열한 투쟁 속에서 살아 남은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들이 살아 남은 이유를 발견하고 자신의 웹 사이트를 재 분석하라. 경쟁우위 요소라든가 진입장벽이라든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든가 CRM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생존의 조건"을 웹 2.0의 스토리 라인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대에게 웹 2.0은 생명수가 될 것이다.

2. 새로운 콘텐트와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라
대부분의 웹 사이트가 살아 남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트와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그것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고전적인 방식으로 생각하지 말라. 최고의 CP(Content Provider)를 찾고, 대형 포탈과 제휴하고, 키워드 광고 비용을 지불하고, 대형 광고 에이전시 출신의 홍보 전문가를 채용하는 방식은 낡은 것이다. 그럴만한 돈이 있다면 뭐가 아쉬워서 웹 2.0에 관심을 갖는가? 매월 적자를 내든 말든 쓸 수 있는 돈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왜 새로운 대안에 대해 고민하겠는가? 파란닷컴을 보라!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나온 소리다.

웹 2.0은 비지니스 측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패러다임이라고 말하긴 좀 곤란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마구잡이로 변화해 온 것들이 뭔가 규칙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콘텐트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거'가 무엇인가? 과거가 뭔 지 알아야 새로운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물어보자, 과거는 무엇인가? 아주 쉽다. 과거는 바로 현재의 여러분이다. 현재 여러분이 알고 있고 믿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과거의 것이다. 바로 그러한 과거의 것들 때문에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고 인터넷의 장점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웹 2.0이 여러분 머릿 속에 있는 고루하며 평범한 사고 방식 중 일부를 날려 버릴 수 있다면 그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물론 웹 2.0이 빈 머릿 속에 아이디어를 집어 넣어주지는 않는다. 그건 타고나는 것이다.

3. 그러니 머리를 굴려라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고 계속 굴려라. 외우지 말고 창조하라. 게임의 규칙이 더욱 복잡해 졌다. 그러나 기본 규칙은 언제나 같았다. 새롭고 감동적이며 중독성 있는 웹 서비스는 언제나 인기가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인기만 있었고 돈을 벌 지 못하는 바람에 쓸쓸한 몰락을 맞이했다. 그러나 웹 2.0은 인기가 있으면 돈도 벌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웹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모여드는데 왜 돈을 벌 수 없었는 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니 머리를 굴려라.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굴리는 것이 아니라 감동적인 웹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굴려라. 그것이 돈을 벌어 줄 것이다. 어설픈 웹 서비스를 만들어 놓고 사용자가 감동받길 원하는가? 좋은 서비스가 모두 성공할 수는 없지만 이제 그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투자자들도 과거보다 많아졌고 사용자들이 좋은 서비스를 발견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더욱 광범위해졌다. 게다가 그들은 블로그나 뉴스를 통해 이런 서비스를 직접 홍보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러니 더욱 머리를 굴려서 멋진 웹 서비스를 만들어라.


이 3가지 원칙을 기억하고 있다면 웹 2.0은 의미있다. 그렇지 않다면 쓸데없는 개념으로 머리통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풍선이 보이면 내가 달려가 바늘로 찔러 줄테다.


출처: ZDNET 아스피린 하우스

by derek | 2006/02/18 17:21 | 인터넷/IT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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